섹스, 젠더, 성 정체성 관련 용어 개념 총정리

섹스와 젠더, 나아가 레즈비언, 게이, LGBT, 안드로진, 바이젠더, 뉴트로이스, 에이젠더, 팬젠더, 젠더플루이드, 젠더리스, 트랜스젠더, 젠더퀴어, 시스젠더 등 젠더 및 성 정체성과 관련 용어들 개념 총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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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Sex)와 젠더(Gender)

성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로는 섹스와 젠더가 있습니다. 여기서 섹스(sex)는 생물학적 의미의 성을 말하고, 젠더(gender)는 사회적 의미의 성을 말합니다. 일단 이렇게 기본적인 개념 구분하고 들어갑니다.

‘젠더’ 용어를 사용하게 된 것은 1955년 성과학자 존 머니가 그 필두입니다.
그는 생물학적 성과 역할로서의 젠더 용어를 구분해서 사용한 최초의 사람입니다. 그 후 페미니스트 이론에서 젠더의 구분을 받아들이면서 점차 통용되기 시작해 젠더 용어가 정착된 것은 1995년 북경 제4차 여성대회 정부기구회의에서의 결정이 계기가 되었다 합니다.
 
이제 젠더는 보편적인 용어가 되었습니다.
생물학적인 성 구분에는 섹스 용어를, 사회적인 역할 개념에는 젠더 용어를 구분해 사용합니다. 이는 섹스가 생물학적으로 남녀차별을 내포하는 반면, 젠더는 대등한 남녀 관계를 상징해 사회적 평등을 실현하자는 의미에서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젠더 및 성 정체성 관련 용어들

젠더 및 성 정체성(Gender identity) 관련 용어들 정리해 봅니다. 주로 성소수자, 퀴어에 관한 분류가 되겠습니다.
‘젠더’ 글자가 들어가는 용어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영어 단어의 뜻을 알면 어느 정도 짐작이 가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어 하나하나 짚어 봅니다.
 

성 정체성(Gender identity)

 

성 정체성은 생물학적 성에 대한 지칭이 아니라, 개인이 느끼는 정신적, 심리적 의미를 성을 말합니다.
즉 스스로 자신이 남성 혹은 여성 또는 그 밖의 다른 성별이라고 느끼는지에 대한 내면적인 의식으로, 생물학적인 성별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고, 또 성향의 분류도 다양합니다.
다른 말로 성별 정체성, 성 동일성, 성 주체성이라고도 부릅니다.
 

레즈비언(Lesbian)

레즈비언은 여성 동성애자를 말합니다. 여성에게 성적 매력이나 연애 감정을 느끼는 여성을 의미합니다.
이는 성적 지향과 관계없이 성적 정체성 또는 성적 행위를 나타낼 때도 쓰입니다. 짧게 줄여서 레즈(Les)라고도 씁니다.
 
레즈비언이라는 용어는 여성 동성애자로 알려진 고대 그리스 여류 시인 사포(Sappho)가 살았던 그리스 에게해의 섬, 레스보스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1955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레즈비언 단체로 '빌리티스의 딸(The Daughters of Bilitis)'이 조직되었고, 한국에서는 1994년 한국 여성 동성애자 인권운동모임 '끼리끼리'가 그 시작입니다.
 
 

게이(gay)

게이는 남성에게 정서적으로나 성적으로 혹은 그 둘 다의 방향으로 끌리는 남성, 즉 남성 동성애자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원래 'gay'라는 영어 단어는 '즐거운, 유쾌한, 기쁜, 행복한' 등의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즐거운, 유쾌한, 기쁜, 행복한'과 같은 사전적 의미를 지닌 감정언어가 오늘날 남성 동성애자를 일컫는 용어가 된 것입니다.
 
이들 동성애자들은 이성애자를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는 기존의 사회를 비판하는 의미에서 역설적으로 자신들을 이반(二般 또는 異般)이라 칭하기도 합니다.
 
 

LGBT

퀴어 혹은 성소수자를 일컫는 말로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LGBT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는 레즈비언(lesbian)과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앞글자를 딴 개념입니다.
 

안드로진(Androgyne)

안드로진은 양성성을 지닌 젠더를 말합니다.
이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남성을 의미하는 접두사 Andro-와 여성을 의미하는 Gyne이 합쳐진 용어입니다.
 
성 역할 고정관념에 근거한 남성스러움과 여성스러움을 구분하지 않고, 한 인격체 내에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인식하는 것을 지칭합니다. 이들은 어느 한쪽의 성도 무시받는 걸 원하지 않으며 누나, 언니, 형, 오빠 등과 같이 성별이 드러나는 호칭사용을 꺼려합니다.
 
 

바이젠더(Bigender)

바이젠더는 두 가지의 독립된 젠더를 각각 개별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대체로 바이젠더인 이들은 남성으로서의 성별의식(성 정체성)과 여성으로서의 성별의식(성 정체성)이 각각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는데, 상황에 따라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성별의식이 남자에서 여자로, 여자에서 남자로 전환되면서 남자와 여자 사이를 오갑니다.
 
 

안드로진과 바이젠더의 구별

안드로진의 경우 남성성과 여성성이 섞인 형태의 양성적 젠더를 나타내는 반면, 바이젠더는 두 가지 젠더가 각각 분리되어 있고 상황에 따라 완전한 전환이 일어나는 형태입니다.
요컨대 안드로진은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남성이나 여성으로 생각하지 않고, 한결같이 자신을 양성이 섞인 젠더를 가진 사람으로 여기지만, 바이젠더는 어떨 땐 완전한 남성의 의식을, 어떨 땐 완전한 여성의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안드로진과 인터섹스(Intersex)의 구별

안드로진이 자신의 젠더를 남녀가 섞여 있는 상태로 여기는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개념인 반면, 인터섹스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신체의 성별이 남녀로 딱 떨어지지 않는 경우로서 생물학적이고 육체적인 개념인 점에서 구별됩니다.
인터섹스이면서 안드로진일 수도 있지만, 인터섹스이지만 안드로진이 아닌 사례, 안드로진이지만 인터섹스가 아닌 사례가 훨씬 더 많습니다.
 

뉴트로이스(Neutrois)

뉴트로이스는 성 정체성의 한 종류로 본인을 여성이나 남성이 아닌 중립적인 제3의 성이라고 생각하는 성 정체성입니다. 때문에 이들은 스스로 중성화된 신체를 갖고자 합니다.
남성으로 태어난 사람의 경우 거세나 완전거세로 남성의 외성기가 제거되기를 바라며 여성으로 태어난 뉴트로이스 사람은 유방 제거술을 받거나 남성처럼 완전거세나 거세를 소망하기도 합니다.
 
 

에이젠더(Agender)

에이젠더는 성정체성의 한 종류로 ‘없음’을 뜻하는 접두사 ‘A-‘와 사회문화적 성별을 지칭하는 gender로 이루어진 합성어입니다. 즉 젠더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성별이 없다고 생각하는 젠더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이젠더와 에이섹슈얼(성적 지향)의 구별

에이젠더는 성 정체성이고, 에이섹슈얼은 성적 지향이기 때문에 서로 다릅니다.
성 정체성은 '거울 앞에 섰을 때 자신이 보고 싶은 자기 모습이 어떤 성별의 모습인지(즉 자신을 어떤 성으로 인식하는지)'에 대한 개념이고, 성적 지향은 '어떤 성별에게 끌려, 성적 행위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지'에 대한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팬젠더(Pangender)

팬젠더 또는 판젠더는 성 정체성의 일종으로 모두를 의미하는 접두사 ‘pan-‘이 의미하듯 모든 젠더를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팬젠더는 상황이나 분위기에 따라 성 정체성이 바뀌는 성 정체성입니다

 

젠더플루이드(Genderfluid)

젠더플루이드는 성별이 유동적으로 전환되는 젠더를 말합니다.
이들은 여성과 남성은 물론이고 안드로진, 에이젠더, 뉴트로이스 등과 같은 다양한 젠더 사이를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오갑니다. 각각의 젠더에 머무르는 시간은 정해진 바가 없으며, 바뀌는 성별 또한 일정한 패턴 없이 불규칙적입니다.
 
젠더플루이드들은 현재의 젠더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알 수 있을 때도 있지만, 젠더와 젠더 ‘사이’에 머무르는 때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성별을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팬젠더와 젠더플루이드의 구별

팬젠더가 모든 젠더를 가졌다고 자각하는 것인 반면, 젠더플루이드는 젠더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구별됩니다.
 
 

젠더리스(Genderless)

에이젠더가 자신의 성별이 없다고 생각하는 성정체성 개념인 반면, 젠더리스는 젠더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혹은 무시하는 것을 말하며 , 이는 주로 패션에서 많이 쓰는 용업니다.
 
 

트랜스젠더(Transgender)

트랜스젠더는 사회적 성(gender)과 생물학적 성별(sex)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이들은 성별 전환을 위해 의료 지원을 원하는 일부 트랜스젠더(성전환자)를 포함하지만, 트랜스젠더 자체는 보다 포괄적인 용업니다. 즉 성 정체성이 할당된 성별과 맞지 않는 모든 사람들을 포함합니다.
 
때론 트랜스젠더의 정의는 제3의 성별에 속하거나 트랜스젠더를 제3의 성으로 개념화하는 사람들도 포함하고, 단순히 이성 복장을 하는 크로스드레서들까지도 포함해 광범위하게 정의하기도 합니다.
 

퀘스처너(Questioner), 퀘스처너리(Questionary)

퀘스쳐너, 또는 퀘스쳐너리는 성 정체성이나 사회적 성, 성적 지향을 확립하지 못하고 스스로 질문하는 경우로,
확립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확립하고 싶지 않은 경우까지도 포함합니다.

이는 일시적일 수도 있고 영구적일 수도 있으며 자신의 상태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 종류의 젠더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들은 이런 면에서 확립된 성정체성을 갖고 수많은 젠더 사이를 넘나드는 젠더플루이드와 구별됩니다.
 
 

젠더퀴어(Genderqueer)

젠더퀴어는 젠더를 남성과 여성 둘로만 분류하는 기존의 이분법적인 성별 구분(Gender binary)과 시스젠더의 규범성에서 벗어난 성 정체성 모두를 지칭하는 용어로, 그러한 성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킬 때에도 사용됩니다.
 
 

시스젠더(Cisgender)

시스젠더란 자신이 타고난 '지정 성별'과 본인이 정체화하고 있는 성 정체성(gender identity)이 '동일하다.' 혹은 '일치한다.'라고 느끼는 사람을 뜻합니다. 요컨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해당된다 할 것입니다.
 

마치며

 
해마다 6~9월이면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립니다.
2015년부터는 서울광장에서 개최돼 규모가 키우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인데, 얼마 전 올해 서울광장에서의 축제가 불허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대신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기독교 단체인 CTS문화재단의 청소년, 청년을 위한 회복콘서트가 열린다고 하네요.
해마다 잡음 없이 치뤄진 적이 없긴 하지만, 차별 없는 인권을 위한 축제의 날이 되길 바라며, 섹스와 젠더, 성 정체성 관련 개념 정리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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