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과몰입, ‘디깅 모멘텀(Digging Momentum)’ 뜻과 종류

디깅 모멘텀이라는 말 들어보셨는지요? 단순히 취미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특정 대상에 진심인 사람들, 대상도 특이하고 몰입의 정도도 깊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결코 현실도피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으며 누구보다도 삶에 열정적입니다.

 

 

디깅모멘텀

 

목차

1. 디깅모멘텀이란
2. 디깅모멘텀의 종류
    콘셉트형 디깅
    관계형 디깅
    수집형 디깅
3. MZ세대에게 특히 강한 디깅모멘텀
4. 마치며

 

1. 디깅모멘텀이란

 

디깅모멘텀이란 좋아하는 것에 광적으로 빠져드는 것, 즉 과몰입 상태를 말합니다.

디깅(Digging)은 Dig(파다, 채굴하다)에서 나온 말로 한 가지에 몰두하여 그것을 계속 깊게 파고드는 것을 뜻합니다.

 

처음 사용된 곳은 대중음악 분야로 유행하는 음악의 동향을 분석하는 용어로 등장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2020년 이후 음악 외의 영역에서 디깅이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는데, <트렌드 코리아 2020>의 '업글인간' 설명 부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남들이 모르는 나만의 원석을 발견할 때까지 특정 품목이나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이들의 소비는 '깊이 판다'는 의미에서 디깅 소비라고 부를 수 있다"

 

이렇듯 디깅은 자신의 관심사에 대한 적극적인 몰입을 말합니다. 단순히 '취미'라고만 부르기에는 심한 과몰입인 것이지요. 그리고 디깅모멘텀이란 바로 '디깅하는 그 순간', 즉 '몰입의 순간'을 의미합니다.​

 

이는 어느 한 부분에 깊이 파고드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생긴 용어로,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023년 트렌드를 전망하며 내놓은 2023년의 10대 소비 트렌드 '래빗점프'에도 언급된 키워드입니다.

 

2. 디깅모멘텀의 종류

 

디깅모멘텀을 즐기는 사람들, 즉 디깅러, 디깅족들은 자신의 열정과 시간, 돈을 좋아하는 것에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디깅모멘텀은 크게 콘셉트형, 수집형, 관계형 디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콘셉트형 디깅

 

콘셉트형 디깅은 자기만의 콘셉트를 만들어 거기에 몰입하는 디깅을 말합니다.

이들은 몰입하는 재미 자체를 즐기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콘셉트로 삼고 그에 몰입함으로써 효율을 올리는 유형입니다. 예컨대, 콘셉트형 디깅은 '공부 잘하는 콘셉트를 잡았다가 진짜로 성적이 올랐다.'와 같은 경우로, 특히 공부법 분야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관계형 디깅

 

관계형 디깅은 같은 대상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몰두의 정도를 높이는 디깅입니다.

 

관계형 디깅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덕친이 되기 위해 취향을 탐색하고, 다음 서로의 입덕 계기를 공유해 공감대를 형성한 다음 그 후 덕질 테스트를 통해 관계를 맺는 단계를 밟게 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대화를 이어가다 실친이 되기도 하고 함께 덕후투어를 즐기기도 한다는데, 관계형 디깅이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요즈음은 과거와는 다르게 '덕질'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BTS나 임영웅에 대해 자신이 '덕후'임을 밝히는 '덕밍 아웃'이 이제는 나이에 상관없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으니까요.

 

수집형 디깅

 

수집형 디깅은 좋아하는 것을 수집하는데 몰두하는 디깅입니다.

좋아하는 캐릭터의 굿즈를 모으는 등 특정 아이템을 수집하는 것을 수집형 디깅이라고 합니다. 새벽부터 마트나 편의점 앞에 줄을 서며 포켓몬 빵을 사거나, 마트의 특정 치킨을 사는 행동 등이 그 예입니다.

 

수집형 디깅은 단지 수집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적극적으로 SNS에 자랑하기도 합니다. 

또한 수집은 물건만이 아니라 경험에도 해당돼, 특정 장소를 경험한 후 후기를 남기고, 인증하며 공유하는 것 또한 수집형 디깅의 예입니다.

 

 

3. MZ세대에게 특히 강한 디깅모멘텀

 

디깅 모멘텀은 모든 세대에게 적용되는 키워드이긴 하지만 특히 MZ세대에 많이 나타납니다.

이는 디지털 기기에 친숙한 MZ 세대가 가상세계를 또 다른 현실 세계로 받아들이고 있어 더 쉽게 몰입하고, 더 쉽게 몰입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또한 MZ세대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곳에 비용 지출을 아끼지 않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들은 몰입을 통해 자아를 찾고 실현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럴 때 디깅 취미가 직업이 되기도 합니다.

 

한편 '딥디깅'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도 있습니다.

디깅이 지나쳤을 때, 즉 지나치게 과몰입하게 되었을 때 건강하지 못한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몰입, 디깅과 중독의 경계선을 잘 지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자면 일상과 디깅 간의 건강한 조화 또한 중요합니다.

 

4. 마치며

 

어떤 이는 딥디깅에 대한 염려와 경고를 표하고 어떤 이는 디깅모멘텀에 대해 '아름다운 과몰입'이라고 표현합니다.

세상이 디지털로 전환되고 메타버스로 확장되면서 멀티 페르소나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된 현실 속에, '보이는 하나의 나'에 자신을 묶어두기보다는, 자기만의 원석을 발견할 때까지 파고드는 디깅모멘텀이야말로 매력적인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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