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북상하는 태풍 카눈으로 조기 철수 결정

8월 1일에서부터 12일까지 전북 부안에서 개최되고 있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청소년 축제인 세계잼버리가 그러나 연일 난항을 겪고있는 가운데,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오늘 최종 '조기 철수' 결정을 내렸습니다.

 

새만금 잼버리 주최측인 세계스카우트연맹은 홈페이지에서 공지로, 오늘 오전 한국 정부로부터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인한 모든 참가자의 조기 철수 계획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조기 철수 결정을 하고 이를 세계스카우트연맹에 통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잼버리(jamboree), 세계잼버리 대회 뜻과 역사,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현황 보기

잼버리(jamboree), 세계잼버리 대회 뜻과 역사,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현황까

 

악재 속 난항 겪고 있던 새만금 세계잼버리

 

그동안 잼버리는 준비와 대비부족으로 폭염 속에 온열질환자들이 속출했고, 여자 샤워실에 외국인 남성이 출입하는 등 성범죄 피해사례가 발생하는가 하면 해충의 습격 또한 대비를 못한 탓에 참가자들이 고통을 호소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된 참가국인 영국, 미국이 철수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국격논란까지 일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연일 책임 소재 공방이 오가고, 예정돼있던 K-POP 공연 일정도 변경되고 성범죄 사건의 피해 당사자가 소속돼 있는 전북 스카우트연맹도 철수하는 등 4만 명의 참가자를 모신 세계 대회라고 하기에는 정말 민망한 상황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8월 12일 폐막까지는 아직 날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자칫 반쪽짜리 대회가 돼버릴 수도 있는 새만금 세계잼버리가 오늘 북상하는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강타할 수도 있다는 예보에 최종 조기철수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조기 철수' 결정은 내려졌고, 이제 마무리가 중요한 시점

 

일전에 영국, 미국팀이 철수를 결정함에 따라 대한불교조계종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를 위해 사찰을 개방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한 줄기 빛을 보는 듯한 안도를 느꼈었습니다. 비록 현재 미흡한 진행으로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는 세계잼버리 대회지만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고, 중요한 건 앞으로의 대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8월 5일, 대한불교조계종은 전국 24개 교구본사 및 템플스테이 사찰(147개소)을 개방하기로 결정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관련해 긴급 지원을 진행한다. 지침을 전국 사찰에 시달했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행사에 참여한 각국 청소년들이 남은 기간 동안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사찰 문호를 최대한 개방하고 숙박을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동안 사찰의 템플스테이 경험을 살려 파상으로 치닫고 있는 새만금 잼버리에 좋은 대안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세계잼버리대회, 비록 조기철수 결정을 내렸지만, 야영지 밖에서 좋은 마무리로 이어지길_픽사베이 이미지

 

이제 '잼버리 조기 철수' 결정을 함에 따라 조계종의 템플스테이나 사찰체험처럼 대안이 필요하게 된 시점입니다. 장소가 바뀌고 행사 내용이 바뀜에 따라 원래의 잼버리, 스카우트 취지에는 미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을 한다면' 국격추락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다만 그 대안은 궁여지책으로 때우는 식이 아닌, 그야말로 '근사한 대안'이길 개인적으로 소망합니다.

 

 

대학기숙사와 기업 연수원 등을 숙소로 검토 중

 

잼버리 조직위는 태풍 북상 예보에 따라 야영지에 있는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피시킬 준비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조직위와 정부 부처는 인근 전북대, 우석대, 원광대 등 대학에 최대 수용 인원 등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아예 숙소를 서울 및 수도권으로 옮기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이는 서울 시내 대학교 기숙사와 각종 공기업 및 민간기업 연수시설, 구청에서 보유한 체육관 등을 숙소로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합니다.

 

 

일정 변경되는 K팝 콘서트

 

K팝 콘서트의 원래 예정 날짜는 6일 새만금 야영지였습니다.

그러나 폭염 속 온열질환자들이 속출함에 따라 콘서트일정을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한 차례 변경했고, 이번 조기철수 결정에 따라 또다시 변경될 여지가 있게 된 상황입니다.

 

주최측은 현재 폐영식 전날(11일) 전주에서 개최하기로 변경했던 K팝 콘서트를 다시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 등 규모가 큰 수도권 스타디움으로 옮기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팝 콘서트는 참가자들의 숙소 문제와 연결돼 결정할 사항이라 봅니다. 모쪼록 며칠 남지 않는 대회 일정, 나쁜 상황 속에서도 '근사한 대안'으로 지혜롭게 대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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