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occult), 오컬티즘(occultism)
오컬트(occult) 어휘는 라틴어 '오쿨로(óccŭlo)'에서 유래했다. 이는 '씨앗을 흙으로 덮다', '숨기다'라는 의미의 동사다.
여기서 파생하여 '숨겨진', '비밀의'이라는 뜻의 '오쿨투스(occúltus)'가 되었고, 이것이 유럽 각국의 언어로 수입되면서 '신비주의 학문'을 가리키게 되었다.
오컬티즘(occultism)은 인간의 이성으로는 규명하기 힘든 현상을 연구하는 비학을 총칭하는 용어라 할 수 있다. 이는 보통의 경험이나 사고로는 파악할 수 없는 신비적ㆍ초자연적 현상을 믿고 존중한다. 마술과 마법, 연금술, 점성학 등의 분야를 포괄해 초자연적이고 신비스러운 현상을 탐구한다.
1960년대 말에 세계적 규모로 유행했으며, 최근에는 근대 서양과학의 패러다임이 동요되면서 신비를 인간지식의 본래 구성요소라고 보는 관점이 퍼지면서 오컬트붐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이들은 실제로 오늘날에도 오컬트적 상징을 추종하거나 연구하고 종교적 신앙으로 삼는 인물, 단체로 활동한다.
이 밖에 판타지 및 미스터리를 소재로 하는 대중매체에 오컬트가 자주 인용되기도 한다.
오컬트영화(occult film, occult movie)
한편 오컬트적 요소를 영화에 대입한 장르가 오컬트무비다.
이는 초자연적인 사건이나 악령, 악마를 소재로 다루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즉 텔레파시·초능력·악령·영혼과의 대화·영혼 재래설 등을 제재로 만든 영화다. '엑소시스트' , '오멘' , '서스페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오컬트 영화의 효시가 된 작품은 1968년 로만 폴란스키가 연출한 《악마의 씨 Rosemary's Baby》를 들 수 있다.
뉴욕의 아파트에서 한 여인이 악마의 자식을 출산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렸는데, 이전의 공포영화들이 사건이 벌어지는 공간을 거주지와는 먼 외딴곳으로 설정하여 사람들에게 안도감을 주었던 반면 이 작품은 현대 도시의 아파트를 사건의 진원지로 설정하여 사람들에게 더욱 공포스러운 느낌을 갖게 하였다.
오컬트 영화의 대표작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엑소시스트다.
《엑소시스트 Exorcist》)는 어린 소녀의 몸에 깃든 악령과 신부와의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공포영화 중 역대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우며 오컬트 영화의 정착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3년 뒤 개봉된 《오멘 Omen》(1976) 또한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난 악마가 한 가정을 위협에 빠뜨린다는 내용으로, 역시 흥행에서 성공해 오컬트 영화의 붐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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