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지박령이란 말을 접하게 된다. 지박령? 무슨 뜻이지? 오늘은 지박령에 대해 알아봅니다
지박령 (地縛霊) 뜻
지박령은 땅 지(地)+ 묶을 박(縛)+혼령 령(霊). 즉 땅에 묶여 있는 영혼이라는 뜻으로, 특정한 지역에 머물면서 저승으로 떠나지 못하고 있는 영혼을 일컫는 말이다.
비유적으로는 '사무실 지박령'이라는 말이 있다. 마치 사무실에 묶여있는 영혼처럼 퇴근을 못하고 사무실에 남아있는 직장인을 의미한다. 또한 특정한 장소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비정상적으로 오래 머무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일컫기도 한다.
지박령(地縛靈)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혼령의 머묾이다
지박령은 본인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또는 이해하지 못해서 사망한 장소에 붙박여 떠나지 못하는 유령이라 할 수도 있다. 괴담 속에서 흔히 나오는, 건물에 출몰하는 자살자의 원혼 같은 것이 바로 지박령이다. 영어로는 'restligeist(레스틀리가이스트)'라고 하는데 이는 유래가 가짜 독일어다. 독일어 단어 Restlich(잔여)와 Geist (유령)의 결합으로 만들어졌다. 1980년대 일본의 오컬트 붐 때 널리 퍼진 이후로 일본의 국어사전에도 등재된 용어다.
지박령에 대해 좀 더 살펴보기로 하자
심령주의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사고나 재해 등으로 돌발적으로 사망한 사람은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미련과 원한을 품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영혼들은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 하늘로 떠나지 못하고 줄곧 한 자리에 붙들려 지상을 방황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지박령이다.
이러한 지박령을 떠나게 하기 위해서는 혼령을 달래주어야 한다. 지박령에게 죽음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제령(除靈)의식이 있다. 제령(除靈)이란 나쁜 영적 존재를 쫓아낸다는 뜻으로 일본 오컬트 계통에서 자주 쓰는 말이다.
참고로 지박령과는 다르게 구천을 떠도는 유령이 존재하는데 이는 부유령이라고 한다.
부유령 (浮遊靈)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정처 없이 부유하는(떠도는) 유령을 말한다. 둘 다 이 승을 떠나지 못하는 점에서는 같으나 지박령은 한 곳에 붙박여 있고 부유령은 헤매고 다닌다.
대중문화 속에서의 지박령을 살펴보면
미련이 남아 자신이 죽은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유령은 옛날이야기에 흔히 등장하는 소재다. 현대의 오컬트를 다루는 작품에서도 흔한 레퍼토리라 할 수 있다. 요괴 등이 나오는 오컬트 작품에만 국한하지 않고 코미디, 개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등장한다. 일본의 서브컬처 작품에서 하숙집에 붙박인 미소녀 유령이 대표적이다.
연예계에서는 지박령과 함께 찍히면 그 연예인은 대박 난다는 소문도 있다. 한국 서브컬처에서는 이우혁의 소설 "퇴마록"이 히트 치면서 퍼진 말이다. 한국 영화 《레드아이》와 《귀신이 산다》가 지박령을 다룬 영화다.
마치며
오래전 천상병 시인은 이 승에서의 삶을 '소풍'이라 표현하였다. 한 생 잘 살았으면, 소풍 끝내고 가볍게 돌아가자는 말이다.
그런데 지박령이라니? 부유령이라니? 무슨 미련이 남아, 원한이 남아 혹은 구천을 떠돌며 혹은 한 곳에 붙박여 산 사람을 놀라게 하는가? 살면서 가벼워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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