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드치다'라는 말, 들어보셨는지요?
친구들끼리 말싸움할 때 "쉴드 치지 마"라는 말 들을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나, 혹은 인터넷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호하는 말을 했을 때도 "실드 치다"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대체 쉴드가 뭐고, 쉴드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쉴드 뜻, 쉴드치다 뜻
쉴드는 영어로 shield(방패, 보호하다)를 뜻합니다. 요즘 그 의미가 확장되어 "보호막", "보호자"의 의미로 쓰이기도 하며, "가리다"의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는 방어구로서 방패를 가리키기도 하고 혹은 그러한 방패에 새기는 문장을 가리키기도 했습니다. 즉 쉴드는 명사로서는 방패, 동사로서는 보호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쉴드치다는 누군가가 안 좋은 소리를 듣고 있을 때, 그를 위해 방패, 즉 보호역할을 해주기 위해 하는 말을 뜻합니다. 편들어주다, 옹호해 주다 로 해석해도 되겠습니다.
여기서 '실드'와 '쉴드'를 혼용해 쓰는데, 외래어 표기법상으로는 '실드'가 맞는 표현입니다. 주로 '실드 치다 '쉴드치다'의 형태처럼 '~치다'를 곁들여 많이 쓰입니다.
유래
실드치다의 유래는 게임에서 왔다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입니다.
대표적인 게임으로 스타크래프트와 포트리스를 들 수 있습니다. 포트리스에서 쉴드 아이템을 먹으면 상대방의 공격을 1회 무마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 아이템에 '실드'라는 말이 들어간 것은 모두 방패의 의미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실제 현실에서는 게임과는 달리 '쉴드'가 물리적인 위해를 막는 방패의 역할보다는 정신적인 위해를 막는 완충의 의미, 보호막의 의미가 큽니다.
그래서인지 원뜻 '보호하다, 가리다'의 의미와는 달리 유행어로서의 '쉴드치다'는 그 뉘앙스가 썩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말싸움에서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편들거나, 누군가가 까이는 대상이 되었을 때 본인을 대신하여 상황을 설명하거나 변명해 주거나, 동정론을 펴거나, 맞장구를 쳐 여론 몰이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편드는 정도가 아니라 충분한 논리를 갖추지 않은 채 대상을 맹목적으로 옹호하려고만 하니 비꼬는 뉘앙스로 쓰이는 것입니다. 사전에 실린 단어 중 '두둔(斗頓)하다'가 이러한 뉘앙스에 가까운 단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례
사례로는 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이 논쟁의 대상이 됐을 때 일방적으로 옹호하거나 편들 때 주로 쓰입니다. 또한 반대로 그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국민정서에 위배되는 사고를 저질렀을 경우 역으로 성토할 때도 쓰입니다.
'아, 진짜 이 연예인 팬이었는데 하는 짓을 보니 이건 정말 쉴드불가다' 라는 식으로 말이죠.
그전에는 그 연예인에 대해 우호적인 댓글도 쓰고 행동거지들을 옹호하였지만, 이번 일은 너무 악질적이어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뜻이지요. 편들어 줄 수 없다는 말입니다.
글 정리하다 보니, 이런 쉴드...아니 쉴더 한 사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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