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실종되었던 타이타닉 관광 탐사 잠수정 '타이탄'호, 결국 실종 나흘 만에 잔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입니다. 탑승자는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미국 해안경비대가 22일(현지시각) 밝혔습니다.
잔해는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488m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내부 폭발 사고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목차
1. 현대판 선진국형 안전불감증? 경험자들의 증언
아르투어 로이블 , “돌이켜보면 그건 자살 미션과 같았다”
마이크 리스, “한 시간 반 동안 돌덩이가 돼 가라앉는 것 같은 느낌”
데이비드 포그, "잠수정이 몇 시간 정도 길을 잃었다”
2. 타이탄호 탑승객 5명의 명단
3. 안전문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4. 타이타닉(타이태닉)과 타이탄, 그 아이러니
현대판 선진국형 안전불감증? 경험자들의 증언
그동안 후진국이나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안전불감증'이라는 단어를 절로 언급하게 되던 어이없는 사고들이 종종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심해 잠수정 타이탄호의 실종을 접하면서 느낀 것은 한마디로 '어이없다'였습니다.
이유는 8일간의 탐사에 25만 달러, 우리 돈 3억이 넘는 돈을 들여 관광에 나서면서도 그간 내부에서조차 '안전'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왔다는 것(진행된 소송건 있었음) 또한 실종 후 들려오는 경험자들의 증언 또한 심각했기 때문입니다. 타이탄 심해관광 탐사는 이번이 세 번째로 그간 탐사에 나섰던 경험자들의 증언 들어 봅니다.
아르투어 로이블(2021년 탑승) , “그건 자살 미션과 같았다”
2021년에 탑승했던 독일 탐험가 아르투어 로이블은 독일 빌트지와 인터뷰에서 “처음 잠수정에 탔을 때 전기 문제로 선체에 고장이 나 잠수가 취소됐었다”, “그 후 잠수에 성공했을 때도 전기 장치 고장 나 예정 시간보다 다섯 시간이나 늦게 잠수를 시작했다." "잠수정이 하강할 때 균형을 잡아주는 안정화 튜브의 브래킷이 선박에서 떨어져 나가 이를 케이블 타이로 묶기도 했다”면서 ‘그건 자살 미션 같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가 탑승했던 당시에도 심해 3800m를 탐사할 잠수정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어이없는 고장과 문제를 타이탄은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마이크 리스(2022년 탑승), “한 시간 반 동안 돌덩이가 돼 가라앉는 것 같은 느낌”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작가이자 제작자로 유명한 마이크 리스는 2022년 7월 이 잠수정을 탔는데, 그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잠수정을 타고 해저로 내려가는 과정은 한 시간 반 동안 돌덩이가 돼서 가라앉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고 합니다. 당시 타이탄호는 해류에 의해 경로를 이탈했으며, 나침반이 이상하게 작동하는 등 안전 문제를 겪었다고 합니다.
데이비드 포그(2022년 탑승), "잠수정이 몇 시간 정도 길을 잃었다”
CBS 팟캐스트 진행자인 데이비드 포그도 지난해 이 잠수정에 탑승했던 경험을 토로했는데 그는 통신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번 잠수정 실종이 보도된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험담을 전하며 “내가 지난여름 탔을 당시에도 잠수정이 몇 시간 정도 길을 잃었다. 수중에는 GPS가 없기 때문에 지상선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잠수함을 난파선(타이타닉호)으로 안내하게 되어 있는데, 통신이 중단됐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타이탄호 탑승객 5명의 명단
이번 타이탄의 탑승은 8일간의 탐사일정에 25만 달러, 우리 돈 3억이 넘는 돈이 탑승료로 지불되었다 합니다. 그런 만큼 재력 있고 모험심 많은 이들이 그 명단에 들어 있습니다. 그중에는 탐사를 기획한 오션게이트의 창립자 스톡턴 러시도 있어 더욱 주목받습니다. 탑승객 명단 살펴봅니다.
스톡턴 러시 (Stockton Rush, 1962)
탐사 프로그램을 기획한 오션게이트의 창립자 겸 CEO. 모험을 좋아하고 안전을 경시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본인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에서 "안전은 쓰레기 같은 것"이라고 말하며 "위험을 감수해야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라고 해 빈축을 샀다. 실제로 그는 오션게이트 내부 직원의 잠수정에 대한 위험성 경고를 무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미시 하딩 (Hamish Harding, 1964)
영국의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탐험가로 두바이에 본사를 둔 '액션 애비에이션(Action Aviation)' 사의 회장이다.
그의 대표적 탐험기록으로는 2019년 지구 일주 기네스 세계기록, 2021년 세계에서 가장 깊은 챌린저 해연 탐사, 2022년에는 민간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을 통한 우주여행 등이 있다.
샤자다 다우드 (Shahzada Dawood. 1975)
파키스탄의 사업가로 이번에 아들과 함께 탑승했다. 다우드 허큘리스 코퍼레이션 소속이자 WOW 시그널로 유명한 SETI institute 이사회의 이사를 맡고 있다.
술만 다우드 (Suleman Dawood, 2004)
샤자다 다우드의 19세 아들.
폴앙리 나르졸레 (Paul-Henri Nargeolet, 1946)
프랑스의 심해 탐험가이자 타이타닉호 전문가로 전 프랑스 해군 사령관, 잠수부, 잠수 조종사, 프랑스 해양 연구 개발 연구소 (IFREMER) 회원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E/M 그룹 및 RMS 타이타닉 주식회사의 수중 연구 책임자이기도 하다. 잔해 현장에 대한 인양권을 소유하고 있는 인물로 난파선 현장의 주요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안전문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실종 후 타이탄호의 안전문제에 대해 들려오는 말들이 많습니다. 경험자들의 증언에서부터 개발에 참여했던 내부자의 소송건, 또 평소 모험을 좋아하고 안전을 경시해 온 스톡턴 러시 오션게이트 CEO(타이탄 탐사의 기획자)에 대한 비판까지. 어쩌면 그 모든 것들이 합해져 이런 어이없는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나 생각 듭니다.
자세한 경위야 조사가 진행되어야 알 것입니다.
하지만 실종 후 들려오는 이야기 중 잠수정을 조종하는 컨트롤러가 이른바 ‘조이스틱’이라고 불리는 몇 만 원짜리 게임용 컨트롤러로였다. (혹은 유사한)는 말은 경악하게 합니다. '설마'를 떼어버릴 수 없는 대목입니다.
타이타닉(타이태닉)과 타이탄, 그 아이러니
이 무슨 운명의 비극일까 싶습니다. 당대를 떠들썩하게 했던 호화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침몰도 세기의 사건이었지만, 111년이 지나 그 타이타닉호를 보겠다고 나선 타이탄호 또한 같은 장소에서 침몰하였다는 것, 하필 이름 또한 같은 어원을 가진 '타이탄'이라는 것이 아이러니로 다가옵니다.
아이러니는 또 있습니다. 이번 탐사의 탑승객이자 기획자이기도 한 스톡턴 러시의 아내가 111년 전 침몰한 타이타닉호 희생자의 손녀라고 합니다. 매체에 따르면 스톡턴 러시의 아내 웬디 러시의 고조부모인 이시도르와 아이다 스트라우스는 1912년 당시 타이태닉호가 침몰했을 때 일등석에 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영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 추천하는 글 ◈
'잡학사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염 속 온열 질환자 속출, 일사병과 열사병의 차이, 증상과 예방법 총정리 (0) | 2023.07.31 |
---|---|
실종 잠수정 타이탄 잔해 찾아낸 것은 수중 로봇? (0) | 2023.06.23 |
타이타닉 관광 탐사 잠수정 '타이탄호의 실종' 정리합니다 (0) | 2023.06.22 |
수원 냉장고에서 발견된 영아 사체 2구, '4년간 식재료와 함께 보관' (0) | 2023.06.22 |
과외앱 살인 사건 정유정, 부산구치소 호화 식단 논란 살펴봤더니 (0) | 2023.06.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