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즘(Humanism)의 뜻 역사 & 포스트 휴머니즘(Post-Humanism)의 출현

오늘은 휴머니즘과 포스트 휴머니즘에 대해 짚어보려 한다. 요즘 심심찮게 들리는 트랜스휴머니즘이라는 말. 그 근간이 되는 말이 휴머니즘일진대,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다.

 

너무도 익숙한 단어이지만 그러나 막상 물으면 선뜻 대답 못하는 개념들. 휴머니즘-포스트휴머니즘-트랜스휴머니즘으로 이어지는 맥을 생각한다면 '정확한' 정의와 구분이 필요해 보인다. 휴머니즘과 포스트휴머니즘, 살펴본다.

 

 

✅ 목차 휴머니즘 휴머니즘 뜻 어원과 역사 휴머니즘 철학 휴머니즘 가치의 재검토 포스트 휴머니즘의 출현 포스트휴머니즘(Post-Humanism)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을 부정한다 인간 이후의 인간을 생각한다 마치며

 

 

휴머니즘

 

 

휴머니즘 뜻

휴머니즘(Humanism)은 인본주의 · 인문주의 · 인간주의 등으로 번역되며, ‘사람을 위주로 하는 사상’을 말한다.

이는 인간 중심적 사고에 기반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중시하는 철학으로, 신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보았던 신본주의나 모든 사물에 정령이 깃들어 있다는 애니미즘 및 샤머니즘, 자연의 원리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자연환원주의에 반대한다. 한편 휴머니즘은 인본주의에 근간한 정치사상이나 사회사상을 뜻하기도 한다.

 

휴머니즘은 전통적으로 자기 자신을 완성하려는 이성적 존재로서의 인격 개념에 기초하고 있다. 인간은 육체를 통해 개별적 정체성을 지니는 의식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모든 인간 행동과 결정의 바탕에 어떤 보편적 인간 본성이 존재한다고 보는 인간중심적 세계관이 휴머니즘이다. 또한 이에 근거해 궁극적으로 인간성을 해방하고 옹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상이나 심리적 상태를 말하기도 한다.

 

 

어원과 역사

휴머니즘의 어원은 '인간적'이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humanus'의 비교급 'humanior'에서 나왔다.

 

사상적 기원이 된 것은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운동이다. 르네상스 운동은 가톨릭 교회의 권위와 신 중심의 세계관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고, 그리스·로마의 고전 문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함과 동시에 인문적 교양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보편적 인간성에 대한 존중과 자아에 대한 인식은 자유와 평등, 인간 존엄성과 더불어 현대 철학의 특징인 자아 사상으로 이어졌다. 요컨대 휴머니즘은 중세를 지나는 동안 짓눌려 있었던 ‘인간성’이 새롭게 조명되고, 신 대신에 인간이 철학의 중심에 서게 되는 출발점이었다.

 

17세기에 휴머니즘은 근대과학의 합리적 정신과 결부되어 인간과 세계를 '자연의 빛'에 의해 인식하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수학적 방법으로 인생에 유용한 철학체계를 완성하고자 하였는데, 이는 과학과 휴머니즘의 통일이라는 진일보한 개념이었다.

 

18세기의 계몽주의 사상의 태동과 함께 휴머니즘은 더욱 확장되었다. 과학적 합리성을 단순히 자연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정치·경제 등 각 분야에 걸쳐 추구하였는데, 이로써 인간성은 한없이 확장하게 되었다. 그 결과 '진보'라는 개념 또한 도출되었다.

 

 

휴머니즘 철학

휴머니즘의 중심은 '인간'이다. 존재론적 존재로서, 철학 사유 체계의 근원으로서 '인간' 존재를 중시하고, 인간의 능력과 성품 그리고 인간의 소망과 행복을 중하게 생각하는 정신이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 인본주의에 근간한 정치 사상이자 사회사상을 뜻하기도 하는데, 휴머니즘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을 인문주의자, 인본주의자, 휴머니스트 등으로 부른다.

 

'인문주의'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사람은 독일의 교육철학자 니탐머(Friedrich Immanuel Niethammer, 1766~1848)로 본다. 니탐머는 1808년 자신의 저서에서 독일어 '휴마니스무스(Humanismus)'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그것이 휴머니즘 용어에 대한 효시가 되었다.

 

 

휴머니즘 가치의 재검토

앞서 휴머니즘을 인본주의 · 인문주의 · 인간주의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휴머니즘의 스펙트럼은 넓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휴머니즘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유효하고 이에 대한 답변 또한 사상가에 따라 다양하게 제시된다.

 

크게 인문학자들의 시선과 사회과학자들의 시선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인문학자들은 휴머니즘을 대개 인문주의(人文主義)로 번역한다. 인문이란 ‘인간이 만든 문화, 문명’을 뜻한다. 하여 인문학자들은 인류 문화의 유산인 ‘고전’을 탐구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한편 사회과학자들은 휴머니즘을 인간 존엄성이나 인권 개념과 연결시킨다. 이들에게 휴머니즘은 인권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런 탓에 이들에게 있어 휴머니즘을 종종 인본주의(人本主義)로 번역된다.

그런데 인권 개념은 역사를 거치며 변화해 왔다. 특히 모든 인간이 태어남과 동시에 남에게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갖는다는 의미의 인권 개념은 프랑스혁명을 거치면서 등장했다. 인간 중심 인본주의의 ‘싹’을 고대 그리스 철학이나 르네상스 인문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 해도, 인간의 존엄성이 다른 모든 가치를 압도한다는 인간중심주의적 가치관은 근대를 거치면서 비로소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포스트 휴머니즘의 출현

 

 

살펴보았듯 휴머니즘은 시대를 거치며 그 개념이 끊임없이 확장되어 왔다. 바탕에는 인간의 성찰과 노력, 사회운동이 작용했다. 요컨대 휴머니즘의 역사는 지극히 인간적인 방식으로 변화되어 온 것으로 외연이 확장되었다고 해도 '인간 중심'이라는 틀은 유지해 왔다.

 

이에 대항해 출현한 개념이 바로 포스트휴머니즘(Post-Humanism)이다. 이는 휴머니즘의 연장선이 아닌, 별도의 선언, 별도의 개념이다.

단어 뜻을 살펴본다면, 포스트휴머니즘은 ‘포스트’와 ‘휴머니즘’이 결합된 단어다. 여기서 접두사 ‘포스트(post)’는 특정 시점이나 장소보다 뒤에 오는 것을 의미한다. 번역하면 '(그) 이후'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포스트휴머니즘은 '휴머니즘 이후'로 직역된다. 휴머니즘의 연장선이 아닌 새로운 개념의 출현을 선언한 것이다.

 

 

포스트휴머니즘(Post-Humanism)

 

 

포스트휴머니즘은 인간을 중심으로 여기는 휴머니즘(인본주의)을 부정하는 이념이다. 21세기부터 대륙철학의 비판 이론 전통에서 인간중심주의를 지적하고 비판하면서 등장했다. 요컨대 포스트휴머니즘은 인간을 중심으로 여기는 인본주의를 부정하고 인문주의에 반대하는 반인문주의, 반출생주의를 포함한다. 최근에는 인류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트랜스휴머니즘과 혼동되기도 한다. 그럼 포스트휴머니즘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자.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을 부정한다

심신이원론이란 인간을 정신과 육체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으로 데카르트의 이원론적 형이상학이 그 틀이다. 여기서는 주체와 객체, 이성과 감성, 남성과 여성 등 세계를 이원론적으로 파악한다. 이러한 형이상학은 멀게는 플라톤에서 유래했는데 근대 철학과 휴머니즘 관점에서 보면 데카르트 철학이 직접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포스트 휴머니즘은 이러한 정신-육체의 이원론적 사고관을 거부한다. 인간을 정신과 육체, 이원론적으로만 파악하면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늘날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육체를 인위적으로 개량하거나 기계화시키는 여러 기술이 등장했고 실제로 우리 몸에 적용되고 있다. 가깝게는 임플란트나 그 외 인체에 삽입되는 여러 의료용 도구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이러한 것이 영화에서나 보던 사이보그와 무엇이 다를까?

 

인간 이후의 인간을 생각한다

휴머니즘이 르네상스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인간중심주의가 핵심이라면, 포스트휴머니즘은 포스트 휴먼, 인간 이후의 인간에 관심이 있다.

 

'인간 이후의 인간'은 기존의 휴머니즘적 휴먼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인간이다. 이는 인공지능의 출현과 깊은 관련이 있다. 더 이상 호모 사피엔스라는 생물학적 종으로서만 구속되지는 않는, 또 다른 어떤 인간....

 

그러나 이에는 단순히 과학 기술과 그로 인해 변화하는 인간에만 집중하면 안 되고, 근대 이후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해 온 휴머니즘이라는 담론 자체에 대한 비판이 함께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포스트 휴머니즘에 대한 담론은 아직 진행 중이며 이러한 담론은 정치, 사회, 문화, 철학 등 다양한 접근과 이론들이 함께 한다.

 

 

마치며

 

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한 고찰이 미흡하다. 생각 같아서는 휴머니즘에서 시작해 포스트휴머니즘, 트랜스휴머니즘까지 살펴보고 싶었으나 글이 길어져 이만 여기서 마감한다. 추후 포스트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해서는 자세히 다룰 시간이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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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위키백과 | 네이버 지식백과 | 문학비평용어사전 |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 포스트휴머니즘을 성찰한다